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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족인가봐요

FunFun Fran 2013. 1. 27. 17:30

몇일전에...
아이 방학하면 며칠 데리고 있고싶으시단 시어른들 의견에 따라 간만에 시아버님 생신겸 방학한 딸아이 손을 잡고 시댁에 갔어요 한번도 싸운적은 없는데 결혼안한 시형제들하고 소통이 안되서 저희 가족의 시댁 방문은 극히 드문일이죠
대신 한달에 한번 쯤은 시댁어른들이 저희집으로 오시죠...
말할 일은 많은데 다 접어두고... 시댁이랑은 첨부터 힘들었어요
그중 가장 힘들었던건 남편의 이중성... . .

다른집과는 다르게 저힌 남편과 시아버님의 시집살이가 정말 절 지치게 만들더라구요

간간히 끼어드는 시아주버님 까지 그때마다 절 다독이고 감싸주시고 대항해주신분은 시어머님이셨구요...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때론 그런시어머님께도 서운할때도 더러 있었구요 때론 친정엄마보다 고맙기도 했었지요....
말그대로 고운정 미운정 다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일 못견디게 당황되던건...바로 밥상....그중에서도 반찬 특히 생선....
발단은 신혼초...

조기를 구워주니 남편이 화를 버럭...가시를 발발라서 살만 올리지 않고 통째로 올리면 어쩌라는거냐고 울엄만 안그랬다 가시 다 발라주었다란 발언이였죠... 싸주었네요

난 그런 비위생적인건 하고싶지도 않고 그렇게 해주기도 싫다고 그러니 가서 당신 엄마보고 해달라구해라 하면서요

한참 조용하더니 그주말 시댁에서 사건이 났네요

"니가 내 손이 드러워서 생선발라주는것도 드럽다했냐?"시어머님 말이였네요

그러시면서 오기로 그러시는건지 그날 생선을 구워 가시를 발라주시데요
제밥에만요 뒷끝작렬이시죠? 참다 못한 제가 결국 헛구역질을했고 그날 분위기 정말 쐬했네요...

그렇게 고부간 사이가 참 어색하다가 하루는 남편이 방귀낀거에도 헛구역질을하니

시어머님 하시는말씀 "아가 원체 비위가 약하구나?!"

그뒤 저희 어머님 다신 저에겐 생선 안 발라주시고 통으로 한마리씩 주시더라구요
긴말없이 이해주신 어머님이 감사했죠

 

 

근데 세월이 지나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몇일전 시댁에 방문했을때 ...

무심결에 생선가시를 바르시던 어머님 제 밥숫갈위에 한조각 올려주시곤 급당황...

저도 무심결에 걍 먹었는데 ...괜찮데요... 저도 어머님도 놀랐죠 제가 선수쳤어요
"이제 저도 어머니 손맛에 길드나봐요 맛있어요 어머니~~"
저희 어머니 활짝웃으시며 "많이 먹어라 우리아가!!"하시데요
그 말씀에 식구들이 아가참 크다며 놀리시는데 저와 시어머님은 그저 좋더라구요 ㅎㅎ
물론 집에 와서 두드러기도 나고 복통설사에 힘들었지만
그건 시어머님이 주신 생선때문이 아닌 붕어빵 때문이라 믿고싶네요..

이렇게 점점 가족이 되어가나봐요...